*세상 모두가 포기했지만 난 희망을 놓지 않는다*
“40일 광야에 서셨던 예수님의 마음은 어떠셨을까? 이보다 더 힘드셨을까? 지금 내 삶도 광야를 지나고 있는 걸까? 그렇다면… 이제 그만 그 광야가 끝자락이길 남편, 아버지, 할아버지라는 이 주어진 짐들의 무게가 조금만 가벼워지기를”
딱 10년 전인 2008년 작은 도매업을 하다 부도를 맞았고 그 때부터 저는 빚 독촉과 생활고와의 전쟁을 시작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그 고난의 시간에서 벗어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몸부림치던 어느 날 숨 쉬는 것조차 힘들었습니다.
‘스트레스가 커서 그럴 뿐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지겠지’
하루라도 일을 멈추면 사는 것이 막막했기에 버텨야 했지만 저의 병명은 심장병, 신장병, 고혈압 등등 각종 질병과 함께 육체노동 불가 판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숨기려 해도 그런 저를 받아주는 곳도, 제 스스로 일을 할 수도 없었습니다.
유일하게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아무런 치료를 받지 못해 온 몸에 암이 퍼진 아내의 곁을 지키며 어린 손자를 키우는 것이 전부입니다.
제 어린 손자 노엘은 철없던 18살 아들이 데리고 들어 온 만삭의 며느리에게서 얻은 뜻하지 않은 아이입니다.
노엘을 낳고 아들은 곧 군대를 가야만 했고 며느리는 덩그러니 손자만 남겨 둔 채 온다 간다 말없이 사라지고 말았지요.
그렇게 할아비 손에 자라는 불쌍한 손자 노엘은 자폐아입니다. 그래서 갑작스럽게 찻길로 뛰어 들거나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하기도 해 뜀박질을 해야 할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심장이 아파 아이를 붙잡을 수가 없어 손자의 허리와 제 허리에 끈을 묶어 다녀야 했습니다. 아이를 지키기 위해 말입니다. 하지만 세상은 저를 아동학대 가해자로 만들었고 노엘을 시
설에 보내야 한다고 하여 시설까지 가기도 했었지만, 그 아이의 눈망울을 보며 저는 어떻게든 노엘의 세상을 지켜주리라 다짐하며 다시 안고 돌아섰습니다.
철없던 십 대의 아들은 이제 이십대가 되어 낮에는 공장에서 밤에는 온갖 아르바이트를 하며 아픈 부모와, 자식을 돌보려 몸부림을 칩니다.
하지만, 세상은 그런 저희를 더 가혹하게 내몰아 지금 살고 있는 월세집이 재개발로 철거를 한다고 밀린 월세를 내고 빨리 떠나라고 등을 떠 밀고 있습니다.
어디로 가야 할까? 돈도 돈이지만, 심장병 환자, 암 환자, 자폐아 가족에게 월셋집 하나 구하는 것은 산 넘어 산입니다..
그래도 저는 다짐해 봅니다. 남편, 아버지, 할아버지로서 부족한 사람이지만 노엘이 세상
과 소통하는 날까지 희망으로 살아 보겠노라고, 노엘의 산타가 되어 주겠노라고. 그리하여 마음 편히 주님을 만나러 가겠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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